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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직후 배경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일원과
<토르 : 라그나로크> 일원을 '제 마음대로' 모셨습니다.
* 로키가 발키리를 짝사랑한다는 저만의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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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말해봐. 누가 어디로 갔다고?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일 전나무 화분 옆에 서서 은색 방울을 달던 로키는 가라앉은 차가운 목소리에 속으로 한숨을 뱉었다.
어벤져스들의 휴식 공간으로 쓰이는 넓은 층 하나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일원들의 눈빛이 아스가르드의 왕자와 전사에게로 쏠린다. 반듯한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아, 말꼬리를 늘리던 로키는 그들에게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웃어보였지만, 로켓은 헹, 코웃음을 치며 복층 유리 난간에 걸터앉아있던 몸을 가볍게 소파 위로 내던졌다.
"우리의 발키리께서 대단히 화가 나셨는데, 내가 예상하기에 아마 자기 형과 대판 싸우고선 혼자만 멀쩡히 처웃으며 트리 장식에 열심인 어떤……검은 머리 때문인 것 같아. 지 형은 가출이랍시고 어벤져스 타워 밖으로 나갔지만 말이야. 맞지, 발키리?"
"마지막으로 묻는거야. 폐……토르가 어디로 갔는지 아는대로 다 불어."
"오, 방금 아스가르드의 왕자가 화가 났어! 왠줄 알아, 발키리? 네가 토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를 폐하라고 부르는데 익숙해진 나머지 툭하면 폐, 부터 뱉지만 그의 동생에게는 반말을 조곤조곤 해대서 그래! 헤이, 다들 여기로 와봐. 난 발키리 쪽에 1달러."
"로켓이라고 했나? 같이 우주를 떠돌던 사이라서 해주는 충곤데, 당장 그 입 다무는게 좋을거야. 내가 매너 좋은 신사처럼 차려입었어도, 보기와는 아주 다르거든."
"오우, 지금 쇤네한테 눈을 부라릴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요, 왕자님!"
클클 웃으며 소파의 쿠션을 팡팡 쳐대는 로켓을 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쥔 로키는 허연 목덜미에 퍼런 핏줄을 세우고는 이를 악물었다. 핏줄이 지나는 길 위로 붙어있는 패치를 살점을 도려내서라도 빼내고싶은 기분이었다. 차마 엄두를 내지는 못하고 몸에서 힘을 뺀 그는 저를 노려보는 다갈색 눈동자를 직시했다.
"알려줄테니까 그만 노려봐."
"앞장서."
"뭐?!"
"있는 곳을 안다며. 앞장 서라고."
자존심이 뭔지. 기어이 저를 끌고 가 토르와 화해를 시킬 요량인 그녀의 빤한 속내를 알게되자 알려주고싶지가 않았다. 당연한 것 아닌가. 아스가르드의 멸망 이후 토르의 곁에 전사로 남게된 그녀가 계획해왔던 그 어떠한 행동에도 로키 자신을 배려하는 면은 없었다. 1순위는 그녀의 왕, 토르였고, 2순위는 대단하게도 '술'이었다. 로키가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고있는지 알고있으면서도 전혀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듯 구는 그녀였다. 로키에게 발키리의 그런 태도는, 어색하게 대하는 것보다도 더 처참한 철벽이었다.
"내가 알려줄게요. 그냥……나랑 다녀와요."
"그래. 나도 마침 나갈 생각이었는데, 같이 가자."
"아무래도 우리끼리 나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가는 길에 분위기 괜찮은 곳에서 위스키도 한 잔 하고. 토르가 있는 곳은 쉽게 알 수 있어."
인정사정없이 구겨진 로키의 얼굴에 완다가 다가와 발키리의 곁에 섰다. 그 모습에 가모라도 다이닝룸에서 나와 어깨를 으쓱였다. 마침 출출하던 차였다. 나타샤도 벗어 재킷에 걸어두었던 선글라스를 도로 쓰며 팔짱을 끼고 섰다.
당장이라도 로키를 때려눕힐 태세로 버티고 서있던 발키리는 짙게 한숨을 내쉬고는 두 손을 들어보였다. 괜찮다는 듯이 제스쳐를 취하고는 그대로 손을 움직여 완다가 정성껏 묶어준 머리를 풀어낸 그녀는 허리에 양 손을 짚고 로키를 똑바로 바라봤다.
"우리 둘이 다녀올게."
데이트하려나봐! 그새를 못참고 깐족이는 로켓의 뒷통수를 나타샤가 내려쳤다.
"빨리 내려와."
로키에게 고갯짓을 해보이고는 돌아선 발키리에게 비전이 겉옷을 내줬다. 그녀가 입고있는 푸른 터틀넥 니트와 썩 잘 어울리는 흰색 울코트였다. 땡큐, 웃으며 인사를 해보인 그녀에게 고개만 살짝 숙였다 든 비전이 로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손에는 감색 롱코트가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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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 준비 해야해서 끊었다 ;_;
* 이것은 커플 연성이 맞...을겁니다.
* 캐붕은 제 고질병이에요. 지나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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