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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후 배경에 일원과 일원을 '제 마음대로' 모셨습니다. * 로키가 발키리를 짝사랑한다는 저만의 설정. - 2. 사실 몰랐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짐작 가는 곳이 몇군데 있긴 했지만, 당연히 그 곳을 둘러볼 생각은 없었다. 로키가 의도한건 제 곁에 서 있는 발키리 전사와의 시간이었지, 그녀 앞에 서서 어린아이처럼 형제와의 화해를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아, 입김을 불어 허공으로 '작은 구름'을 띄우는 그녀의 옆얼굴을 슬며시 내려다본다. 술을 끊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전처럼 만취해 늘어져있는 날은 확연히 줄었다. 멀쩡한 상태에서의 발키리, 그러니까……마지막 발키리 전사인 그녀, 브룬힐데는 사카아르에서와는 달랐다. '작은 구름.' '뭐라고 했지, 방금?' '이거말이야. 아스가르드에는 지구처럼 '겨..
* 직후 배경에 일원과 일원을 '제 마음대로' 모셨습니다. * 로키가 발키리를 짝사랑한다는 저만의 설정. - 1. 다시 말해봐. 누가 어디로 갔다고?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일 전나무 화분 옆에 서서 은색 방울을 달던 로키는 가라앉은 차가운 목소리에 속으로 한숨을 뱉었다. 어벤져스들의 휴식 공간으로 쓰이는 넓은 층 하나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일원들의 눈빛이 아스가르드의 왕자와 전사에게로 쏠린다. 반듯한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아, 말꼬리를 늘리던 로키는 그들에게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웃어보였지만, 로켓은 헹, 코웃음을 치며 복층 유리 난간에 걸터앉아있던 몸을 가볍게 소파 위로 내던졌다. "우리의 발키리께서 대단히 화가 나셨는데, 내가 예상하기에 아마 자기 형과 대판 싸우고선 혼자만 멀쩡히 처웃으며 트리 장식..
※ 제이캐스 여섯번째 전력 주제 참가글입니다. ※ Eternal tears제이슨 토드 X 카산드라 케인 "Eternal tears." 신부의 말에 제이슨은 눈을 치켜떴다. 눈보다 깨끗하고 하얀 천을 온 몸에 두르고선 어찌 내게 살육을 권하는가. 로브의 후드를 뒤로 잡아내린 제이슨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신부 너머의 제단을 향해 푸른 눈동자를 움직였다. 예수를 품에 안은 성모 마리아 상이 이른 아침의 뿌연 햇살에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그대에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잖는가." 최대 규모의 항구를 가진 도시 피아니 - Piani - 에서 '인어의 눈물'은 암암리에 거래되어지는 물품들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물건'이었다. 은으로 만든 단도로 그들의 심장을 단번에 찔러, 그 순간 흐르는 고통의 눈물을 얼려 만든 ..
※ 띄엄띄엄 올려질 일상물입니다. All Copyright ⓒ Songmme ※ Blue Nocturne , Day 3 "생일 축하해, 제이슨!" "축하해, 제이슨." "쓸모없는 놈에게도 숨 쉴 공기가 허용되는 세상이라니. 축하해, 21년 동안 토드놈 허파에 산소 불어넣느라 고생한 세상아." "데미안 도련님, 좋은 날 얼굴 붉히지 맙시다." "...알피, 나한테 그런 말 또 한 적 있어요?" "글쎄요. 도련님이 제이슨 도련님을 워낙 괴롭힌 적이 많아서......" H, A, P, P, Y, B, I......알파벳 초에 붙은 작은 불이 모여앉은 이들의 웃음소리와 얘기소리에 정신없이 일렁인다. 제이슨은 팀이 들고 선 케이크를 가만 바라보고만 있었다. 꽃밭 가득 피어난 꽃무리처럼, 피치 크림 위에 잔뜩 박힌..
※ 제이캐스 4번째 전력 주제 참가글입니다. 소재 허락해주신 돌맹이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All Copyright ⓒ Songmme ※ White Lake제이슨 토드 X 카산드라 케인 "다 그렸습니다." 화공의 말이 끝나자마자 카산드라는 몸에서 힘을 빼고 푹신한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눈을 감으니 당장이라도 잠에 들 수 있을만큼 피곤이 몰려온다. 초상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제 아가씨가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카산드라의 시종이 화공에게 따로 작은 보석함을 내민다. "아가씨가 주시는거야. 어른들껜 아무 말씀 마." "감사합니다, 아가씨!" "...고생했어." 감은 눈을 뜨지 않고 조용히 손을 들어보인 카산드라는 화공이 서둘러 복도를 지나는 소리, 시종 아이가 그 뒤를 따르는 소리..
※ All Copyright ⓒ Songmme ※ Untouchable 1부제이슨 토드 X 카산드라 케인 포탄이 눈 앞에 떨어지던 순간을 기억한다. 잊을 수 없는 많은 순간들 중, 가장 오래도록 그를 괴롭히는 장면. 제이슨은 바스락거리는 이불을 저만치 밀어내고 상체를 일으켜 침대 등받이에 기댔다. 어깨와 가슴, 배를 둘러 깨끗한 붕대가 칭칭 감겨있다. 윽, 낮은 신음을 뱉으며 자세를 고쳐앉은 그의 앞으로 낯선 풍경이 살아난다. 반쯤 열린 문 밖으로는 정신없이 오가는 사람들의 구둣소리와 비명소리가 가득한데, 방 안은 지나치게 고요해 동떨어진 느낌이 난다. 군데군데 일어난 나무바닥 위로 얇은 햇살이 비쳐드는걸 보니 낮인듯 싶었다. 얼마나 정신을 잃었던건지 감이 잡히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는데 날을 추측할만한 ..
※ 특별한 분을 위해 즉석 연성한 글입니다. All Copyright ⓒ Songmme ※ Blow Job제이슨 토드 X 카산드라 케인 "숙녀분은 어려보이시는데." 곁의 스툴을 빼내다 말고 제이슨은 바텐더를 힐끗 흘겼다. 이미 한잔 걸친 듯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떼는 그의 단단한 팔을 카산드라의 작은 손이 붙든다. 가볍게 스툴 위로 올라앉아 머리칼을 오른귀 뒤로 걸어넘긴 카산드라의 눈이 바텐더에게 닿는다. "체리코크. 논 알콜로만 마실게요." 큼, 헛기침을 하며 돌아서는 바텐더를 흘겨보기를 멈춘 제이슨이 의자에 앉자마자 음악이 바뀐다. 가벼운 멜로디에 허스키한 보컬의 음색을 감상하려는 듯, 눈을 지그시 감는 카산드라의 옆얼굴로 은은한 보랏빛 조명이 내려앉는다. "누굴까...?" "뭐. 가수?" "응." ..
※ 띄엄띄엄 올려질 일상물입니다. All Copyright ⓒ Songmme ※ Blue Nocturne , Day 2-1 "왜 청승맞게 혼자 술이야?" 곁으로 다가와 앉는 팀의 얼굴이 붉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듯, 까불거리는 말투와 살짝 꼬인 혀놀림에 제이슨은 그를 무시하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정면을 노려봤다. 그의 새파란 눈동자에 비친건 바베큐 꼬치를 양 손에 들고, 카산드라 곁에서 헤실헤실 웃고있는 데미안이었다. 아까 묻었어야했는데......중얼거리며 위스키를 한입에 털어넣는 제이슨의 어깨에 팔을 두른 팀은 키들거리며 그의 빈 잔에 제 술을 따라주었다. "제이슨. 야경 볼 생각이지? 캐스랑 둘이." "...너 입 다물어라. 아까 낮부터 저 꼬맹이랑 붙어먹고 깐족거린거 다 기억하고있다." "내가 도와..
※ 띄엄띄엄 올려질 일상물입니다. All Copyright ⓒ Songmme ※ Blue Nocturne , Day 2 "...뭐하는 짓이냐." "눈을 뽑아버리려다 누나 봐서 참는 거니까 닥치고 꺼져." "이 빌어먹을 땅콩같은...! 땅콩같은......" 눈을 향해 치약을 뿌려대는 데미안의 머리통을 큰 손바닥으로 짓누른 제이슨은 제 눈을 의심했다. 챙이 넓은 모자를 들고 나오는 카산드라의 차림이 낯설었다. 아무때나 스스럼없이 노출을 감행하긴 했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하얀 꽃덩쿨이 그려진 하늘색 프릴 비키니 위에 부드러운 린넨으로 된 셔츠를 걸친 모습에 제이슨은 이를 악물었다. 늘 예쁘다 예쁘다 생각하긴 했지만 오늘은...... "누가 이런거 입으래?! 남들한테 제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큐티해요~ 하고..